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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MæSS_LAND

 

MæSS_LAND의 중심 주제는 ‘인간과 환경’이다. 오늘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전쟁, 테러, 폭력, 그리고 자연재해 등은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 집단의식에 지울 수 없는 기억이나 상흔을 남긴다. 나아가 이는 미래의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외상 (social trauma)’이 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중적 본성, 삶의 터전인 환경, 인간과 환경 사이에 내재한 복잡하면서도 필연적인 공생관계 등에 관한 시각적 표현 탐구이다. 나는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받는 심리적 외상을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후, 개인적 외상이 어떻게 집단적 외상으로 이어지는 지를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자 한다. 즉, MæSS_LAND 연작은 이에 대한 예술적 반성의 표현이며, 상징과 은유를 통해 제시된 시각적 고찰이다.

 

화면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인간 - 무수한 인간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써(MASS)의 자연을 형성한다. 이중적 관점과스케일이라는 시각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인간, 자연/환경, 그리고 사회구조와의 복잡하고 밀접한 상호 관계를 설명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아부 그라이브 (Abu Ghraib detainee's scandal)는 2004년에 발생한 이라크전쟁에서 차용되었는데, 이는 내가 지난 10여 년 간 미국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경험했던 가장 충격적이고 트라우메틱한 사건이었다. 발가벗겨진 채 쌓아올려진 인간피라미드 상을 처음 대면한 순간 느꼈던 수치감, 모멸감, 복합적이고 아이러니한 수많은 감정들은 그 사건 이후의 나의 정체성과 보편적인 도덕성에 대한 믿음체계와 세계관에 대한 많은 변화를 초래하였다. 개인적인 심리적, 정신적 외상으로부터 발단된 MæSS_LAND 연작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좀 더 집단적이고 보편적인 질문, 즉 인간의 본성과 인간사 전반에 대한 문제로 진화하게 되었다.

 

MASS, 즉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한 덩어리 의식(oneness)'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컨셉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MASS (다수/덩어리)와 MESS (혼돈/혼란)의 혼합은 기표의 다중적 해석 

(multiple interpretation)을 꾀하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이다. 과연, 인간이란 생물학적 관점에서 단지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유기물과 별반 다름없는 유한한 생명체에 불과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좀 더 이성적이고 초월적인 존재인가?

 

2010 송창애

 

In my recent MæSS drawing series, I am exploring human nature and the human condition in relation to our current cultural, social, ethical, and political situations, using multiple images of human figures to form landscapes.

 

I employ strategies of dual perspectives and scale. For example, the viewer encounters a panoramic view of a graceful landscape. This panorama might seem at first cliché, reminiscent of romantic landscapes in both Eastern and Western art. Upon closer observation, though, unexpected human images challenge the viewer, contrasting their first impression of what the work was going to be about. Details of fragmented human bodies — entangling, wrestling, climbing, mixing — seem sexual, grotesque, even sinister. Up close, the image appears far more complex and ambiguous. The contradiction of these dual perspectives, the macro and micro, shifts the meaning and experience of the work. The gestalt actively engages the viewer, both physically and psychologically, and allows the work to bridge imagination and real space.

 

The original source of the figure drawings I incorporate into landscapes comes from online newspaper photos of the Abu Ghraib detainees. One photograph in particular shocked me; it depicted naked figures climbing on top of one another in a pyramid. It was the most appalling and humiliating photo I’ve ever seen. I use this appropriated image as a basic element, multiplying and manipulating it through photocopying. I conceive of this essential mechanical process as like a mutation in science: a single cell multiplies endlessly by division with modification. This mechanical process also alludes to both constructive and destructive aspects of war and its endless cycle of human atrocities.

 

The meaning of the figures morphs and expands through photocopying. The symbolic importance of Abu Ghraib becomes less singular. It takes on multiple and timeless meanings, with historical references to genocide, sexuality, landscape, etc. In my MæSS series, I hope to present a visual language that enables such a connection between East and West to address our collective human condition related to contemporary events. The ambiguous inter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is the core question of my work: Are these figures elements that activate our inanimate land, or are they trash to be swept away?

 

2010 Chang-A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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